따스한 조명으로 은은하게 밝은 방.
시야가 낮고, 고개를 돌릴 때마다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이 목을 간지럽힌다. 꽃향기를 좋아했던가? 잠깐 의문이 스쳐도 아무렴 어떤지 코끝에 기분 좋게 감길 뿐이다. 완벽하게 관리된 작은 손(심지어 반듯한 손톱마다 아기자기한 산타와 루돌프가 그려진)에 크게 위화감을 느낄 새도 없이 몸은 저절로 움직인다.